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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홉/랩홉] 여우비 (上) 상인이 돈으로 양인의 신분을 사고, 양인이 돈이 없어 신분을 파는 시대의 이야기이다. 양반이니 비가 와도 뛰지 말아라 먹을 때도 등을 꼿꼿이 하고 먹어라 하던 것도 곰팡내 나는 이야기다 뒷소리를 듣고, 비옥한 땅마지기와 엽전의 갯수가 권력이 된 지 오래인 이 때, 한 마을에 남준과 호석이 내울을 가운데로 두고 살고 있었다. 남준의 집안은 타국에서 들여온 진귀한 것들을 내다파는 큰 손으로 그 마을에 점차 세를 넓혀가고 있는 가문이고, 호석의 집안은 한 때 그 동네의 큰 어른을 여럿 모셨던, 좋게 말하면 청렴하고 참으로 선비다운 집안,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하고 시대를 읽지 못하는 저물어가는 태양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상반된 집안이 개울을 건너로 마주하고 있다보니 은근히 상호간에 신경전이 있었고, 신경.. 2020. 4. 27.
i, my, me, mine, myself - 후기 I, My, Me, Mine, Myself 시리즈를 끝내고 쓰는 후기입니다. 역시나 나중에 혼자 읽으면서 실실 쪼개려고 써요. 아, 주접질이야 뭐, 늘 함께하는 것이구요. 지난번 사랑을 주세요의 후기처럼, 걸러들으시거나, 거르고 안 읽어 주셔도 됩니다. 후기는 정말 뽀너스 스테이지 같은거니까요! 이번 이야기는 시리즈는 제가 실험적인 부분으로 제멋대로 뿌려둔 의미나 복선 등이 많았던지라 무척 주절거릴거에요. 오글거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인간이 뭔 소리 하는지 못 알아 먹겠을 때도 있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그럴 땐 과감하게 거르시면 됩니다! [I, My, Me, Mine, Myself 는 이런 내용] 그냥 그렇다고 치자 1.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이... 혼자서 글을 쓰다보면 정말 아... 이게.. 2020. 4. 27.
[국홉] I, Mine #6 [완결] by Impulse 따뜻한 손이 기분 좋은지 슬며시 눈을 감는 호석의 입술 위에 짧고 부드럽게 입술을 마주 붙였다가 떼었다. 그리고, 붉은 단풍 같은 이 마음이 언젠가 다시 푸르게 될 주문을 세 번 외운다. "호석이 형은 내꺼. 호석이 형은 내꺼. 호석이 형은 내꺼." 정국은 알고 있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문을 외느라 꼭 감았던 눈을 떠도, 눈 앞의 호석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무덤덤한 표정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른 화두를 꺼내며 걸음을 옮길 것이다. 키스는 일종의 자포자기 혹은 호석의 도발적인 발언에 충동적으로 대응한 것일 뿐, 큰 기대 따윈 없었다. 그랬는데. "너.... 너, 뭔데 내 입에 키스하냐...?" "..........................어?" 제 두 손에 담긴 호석의 뺨이 더.. 2020. 4. 27.
[막라홉/슈홉] i, my, me, mine, MYSELF #5 by Impulse 호석은 여자들을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호석 주변의 여성들은 적당함의 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은 그에게 적당히 친절했고 적당히 집착했으며 적당히 거절 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비교 표현이므로, 호석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행간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이 문장을 반대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호석 주변의 '남성'들은 호석에게 '과하게' 친절했고 '과하게' 집착했으며 '과하게' 거절 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호석이 철이 들 무렵부터 이미 꽤 높은 비율로 상기와 같은 부류의 남성들이 그의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에 호석은 조금 일반인들과는 다른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2020. 4. 27.
[막라홉] i, my, me, MINE, #4 by Impulse 이 학교의 캠퍼스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학교의 상징색이라 붉은 단풍나무를 일부러 많이 심은 것인지, 아니면 학교를 설립할 당시부터 단풍나무가 많아 학교의 상징색을 붉은색으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름에는 키 크고 울창히 푸르른 나무였다가 가을이 오면 붉게 흐드러져 온 캠퍼스에 불이 난 듯 보이게 만드는 그 단풍나무들은 학교의 명물이자 자랑이었다. 학생용 주차장으로부터 한참을 걸어야 나오는 공대 건물까지 연결된 어둑한 외곽도로을 따라 붉은 커튼을 널어놓은 듯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나무는 낮에야 낭만적이지만 밤에는 어쩐지 서늘한 기분이 들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검은 하늘과 바람에 흔들리는 붉은 단풍은 마치 마왕의 입처럼 늦은 시각 그 밑을 지나다니는 이들을 집어 삼킬 듯 넘실거렸다.. 2020. 4. 27.
[막라홉] i, my, ME, mine, #3 by Impulse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대형 마트에는 한 달 전부터 성조기를 본딴 아이템들과 기념일 당일에 터뜨릴 폭죽들을 쌓아두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식료품 코너에서 살 것만 사고 거들떠도 보지 않던 그 잡화 코너 앞에서 태형은 빨갛고 파란 박스에 들어있는 스파클라 폭죽 꾸러미를 괜시리 만지작 거렸다.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고 사는데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태형이 그것들을 선뜻 사기 주저하는 이유는, 그것을 함께 터뜨리며 웃어 줄 사람이 지금 이곳에 없기 때문에. 학교 내부의 전시관에서 인턴 활동을 하게 된 태형과는 달리 호석은 연구실의 단기 직원으로 뽑혀 6월 초순경에는 이미 한시간 반은 차로 달려야 나오는 다른 도시로 떠나고 없었다. 8월 중순 즈음에나 학교로 돌아온다.. 2020. 4. 27.
[막라홉] i, MY, me, mine, #2 by Impulse 폭설이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하얀 것들이 사흘 내내 내려 지붕을 덮고 나무를 덮고 길을 덮었다.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썩은 나무는 쓰러져 길을 막았고, 길을 뚫기 위해 윙윙 시끄럽던 제설차는 둘째날 이후 집 앞을 다니지 않게 되었다. 8명의 하우스메이트들 중 본가가 있는 6명은 진작에 눈폭풍이 오는 지역으로부터 탈출을 했고, 의지할 곳이라곤 없는 유학생 신분인 지민과 호석만이 덩그러니 넓다란 집에 남아 전기가 끊기고 핸드폰이 불통이 되며 교통이 마비되는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흔히들 상상하는 아포칼립스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무인도에 둘만 남으면 어떻게 하려냐는 망상은 허황된 것이 아니다. 가스는 있음에도 전기가 끊겨 돌아가지 않는 보일러 탓에 냉골이 된 방에서 오.. 2020. 4. 27.
[막라홉] I, my, me, mine, #1 by Impulse 술이 알딸딸하게 오른 윤기가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야 이, 두꺼비 같은 셰에끼들아!" 호석은 양손으로 제 얼굴을 숨겼다.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금수저들이 아니고서야, 유학생들의 가장 큰 지출이자 난제는 학비와 주거비이다. 학비가 없으면 제 나라로 돌아가야 하므로 열외로 치자면, 역시 가장 고민이 되는 지출은 주거비가 된다. 호석은 이 미국 대도시의 스튜디오 혹은 원베드룸에서 몇 년이고 생돈 다 내며 여유있게 혼자 살 만한 경제적 백그라운드를 지닌 금수저 출신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남의 집에 눈치 보면서 낑겨 사는 생활에 싫증 내지 않을 만큼 주거생활에 무감각한 사람 또한 되지 못했다. 스튜디오에 혼자 살 수 있는 돈으로 자기가 선택할 수도 없는 룸메이트의 눈치를 보면서 낑겨 사는.. 2020. 4. 27.
사랑을 주세요 - 후기 사랑을 주세요 시리즈를 쓰고 난 후 혼자 꿍얼꿍얼 할 말이 많아 후기라는 것을 써 봅니다. 저 혼자 오래 쓴 만큼 애착이 크다보니 안 쓸 수가 없었어요. 저 보려고 쓰는거에요. 이런거 나아아중에 다시 읽으면서 혼자 좋아합니다. TMI가 많을 거에요. 주접질도 있을거구요. 그러니 읽으신 후 걸러들으셔도 좋고, 아예 거르고 안 읽어 주셔도 됩니다. (구질구질 서두) [사랑을 주세요는 이런 내용] 적절하다 1.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저 혼자 좋아서 쓰기 시작한 글에 하트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우물이 얕아서 내가 삽들고 파기 시작한 것이 계기...) 국홉이 비교적 마이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번 하트 눌러주시고 댓글 달아주신다는 것은, 국홉 좋아하시는 동.. 2020. 4. 27.
[국홉] 사랑을 주세요 #10 [완결] by Impulse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거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어린왕자 中-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정국이 종종, 틈만 나면 생각하는 문장이다. 성인과 어른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정국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성인이지만 어른은 아니기에. 술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투표를 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이 성인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단순히 그것이 정국을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몇 주 전 지민과 호석을 중심으로 멤버들 간의 회의가 열렸다. 내용은 정국이 자꾸 호석의 침대에서 낑겨 자는 것에 대한 의견 차이로 그 둘은 ..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9 by Impulse "형님~ 요즘 많이 지쳐보이십니다~? 어디 제가 마사지라도 해드릴까요~?" 원체 좋은 체력이라 본디 스케쥴이나 연습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공사다망하게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늦게까지 제 방으로 돌아오지 않던 지민이 칼 같이 방으로 돌아와 호석의 이것 저것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밖에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다 보라는 듯 정국을 한 시라도 떼어 놓지 않고 지내다가도 집에만 돌아오면 사람이 바뀐 듯 방에 틀어박혀 저랑만 노닥거리는 요즘의 지민이 꽤나 신경 쓰이는 호석이었다. "어 지민아. 니 요즘 방에 일찍 들어온다? 정국이는 어쩌고?" "정국이 뭐 자기 방에 잘 있겠죠. ...아니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뭐 맨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는 줄 알겠네. 형 때문에라도 앞으로는..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8 by Impulse 어떡하지. 최근 호석이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문장이다. 요 며칠간, 정확히는 지난번 정국이 호석을 자는 중에 찾아온 이후부터 호석은 정국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나름 티를 안내려고 무척이나 노력은 했으나 자타공인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것으로 유명한 호석이기에 아마도 정국은 알음알음 그것을 간파했을 것이라 호석은 확신했다. 단적인 예로 평소보다 은근슬쩍 호석을 더 챙기려 들고 붙어오는 것이 그 증거였다. 호석은 양손에 제 얼굴을 파뭍었다. 며칠 전 정국이 스치고 지나간 모든 부분들이 열이 나듯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호석의 세계는 마치 거꾸로 뒤집힌 것 처럼 불안하고 어지러우며 혼란스러웠다. 낯설은 그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호석은 계속해서 도망치고 또 회피했..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7 by Impulse [며느리] 어머니 저... [시어머니] (얼굴에 물을 뿌리며) 네가 감히... 내 아들을 넘봐...?! ---딸깍 [해설자] (NA) 어미 고양이가 뒤쫓아오는 새끼를 자신의 영역 밖으로 매섭게 쫓아냅니다. 이는 성묘가 되기 위한 과정임과 동시에, 영역 안에서의 개체들 간의 사냥감 확보를 위한 생존 경쟁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청소년기를 지난 고양이는 어미와 떨어져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딸깍 [순이] (흐느끼며) 가! 꺼져!! 나 너 싫으니까 꺼지라고!! ---딸깍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드릅게 재미없네..." 제 침대에 모로 누워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한참 동안 리모콘을 이리저리 ..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6 by Impulse 누나 있는 집안의 막내인 호석은 늘 동생이 있기를 바랐었다. 형제간의 우애는 좋은 편이었으나, 종종 누나의 등살에 치여 이래저래 시달리거나 할 때면 동생인 것이 억울해, 만약 자기에게 동생이 있다면 정말 잘 해줄 수 있을텐데 하며 이런저런 망상을 펼쳤던 때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남동생을 특히 꿈꿨다. 여자 형제는 이미 있으니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던가. 부모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보통은 얻지 못할 그 남동생들을 데뷔하게 된 그룹 안에서 셋이나 거느리게 되었을 때의 호석의 기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누군가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 아니냐는 소리를 할 만큼 호석은 정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동생들에게 애정을 쏟아부었다. 어렸을 땐 뒤에서 껴안아 이리저리 들고 옮길..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5 by Impulse - 형님~ 요즘 많이 지쳐보이십니다~? 어디 제가 마사지라도 해드릴까요~? - 어 지민아. 니 요즘 방에 일찍 들어온다? 정국이는 어쩌고? - 정국이 뭐 자기 방에 잘 있겠죠. ...아니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뭐 맨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는 줄 알겠네. 형 때문에라도 앞으로는 더 일찍 일찍 다녀야겠네. - 그래 지민아. 좀 일찍 좀 들어와서 규칙적으로 자고 어? 그래야지. 너 그러다가 몸 상한다. - 아니 뭐... 그동안 일찍 오기 싫어서 그랬던건 아니고... 아 진짜 잔소리 좀 그만하고 빨리 엎드리기나 해요. ... - ...으으.... 아.... - 형님~ 기분 좋아보이십니다~? 여기? 여기가 좋은가? - 아...! 야 지민아 너 오늘 왜 이렇게 느끼하게 구냐? 낯설다 너? 윽..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4 by Impulse 요 며칠간 정국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혼란스러웠고 우울했고 억울했다. 누군가 그에게 왜 그렇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꽤나 많은 사례들을 종알종알 줄줄이 늘어놓을 테지만, 그 모든 사례들을 종합해서 추려내면 결국 '호석이 형 때문에' 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될 것이다. 정국은 최근 호석이 저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처음 며칠은 그냥 잘 몰랐다. 막내즈끼리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니까. 원래 애들끼리 놀다 보면 배고픈 줄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법이지 않은가.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깨닫는 것이다. 뭔가 허전한데? 호석이 형 어딨지? 호석을 찾기 위해 주위를 휘휘 돌아보면 다른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나 막내즈 끼리 노는 ..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3 by Impulse "무안 단물을 마시고 텔레파시가 통하게 되었어요!" 전정국 형제 (방탄소년단 막내 뿌잉뿌잉) 지난 날, 저는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도 못하는 수줍음 많은 소년이었어요. 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가 울어버리기 일쑤라서 정말 스트레스 였답니다. 온 소속사 직원들과 멤버들이 달려들어 고쳐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순간 무안 단물이 생각나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마셨더니 며칠 가지 않아 입이 트이게 되고, 심지어 멤버 형들 중 하나는 텔레파시로 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할렐루야! 소위, 맛이 들렸다고도 한다. 호석의 침대에서 침대 주인의 거부를 묵살하고 제 맘대로 함께한 하룻밤이 정국에게는 그렇게도 꿀맛이었던지 그 뒤로도 자주 호석의 침..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2 by Impulse 미니 다큐: 신비한 방탄의 세계 -전정국 편 야생의 전정국이 물을 마시느라 방심하고 있는 정호석에게 접근하고 있군요. 목표물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야생의 전정국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도 정호석 사냥에 실패하게 되면 전정국은 또 다시 한동안 허기를 견디며 차디찬 겨울을 버텨야 할겁니다. 때 마침 두 마리의 구오즈가 무리 이동을 하며 우연히 전정국의 모습을 감춰주는군요. 완벽한 막내즈로서 모습을 위장한 전정국은 구오즈의 그림자에 숨어 순식간에 정호석에게로 접근하는데 성공합니다. 지쳐있는 정호석은 전정국의 접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의 사냥은 무사히 성공할 것 같군요. 정국은 제 머리 속의 이미지대로 은근히 호석의 뒤로 다가가 허리에 팔을 두르고.. 2020. 4. 27.
[국홉/홉른] 사랑을 주세요 #01 by Impulse 정국은 욕심이 많은 막둥이였다. 내것은 내것, 네것도 내것처럼 굴어서 한창 사춘기 때엔 형들에게 혼도 많이 나곤 했었다. 머리가 제법 큰 지금은 그것들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남을 위할 줄도 알게 되었으나, 가끔은 젖이 고픈 어린아이처럼 굴고 싶어질 때가 있었다. 특히 정국에게 있어 호석의 애정이란 그런 것이었다. 계속 갈구하게 만드는. 다른 아이에게 주는 동안 제 손가락이나 공갈 젖꼭지를 빨며 애써 허기를 달래야만 하는. 15살에 갓 상경했을 때의 정국이는 작고 귀여운 막내였고, 호석은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해서 자꾸 만지고 싶어했고, 틈만 나면 부둥부둥 껴안고 싶어했고, 달겨들어 부비부비 쓰다듬고 싶어했다. 그것은 막내라인 셋 모두 해당하는 것이긴 했으나 자기가 치대는.. 202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