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세요 시리즈를 쓰고 난 후 혼자 꿍얼꿍얼 할 말이 많아 후기라는 것을 써 봅니다. 저 혼자 오래 쓴 만큼 애착이 크다보니 안 쓸 수가 없었어요. 저 보려고 쓰는거에요. 이런거 나아아중에 다시 읽으면서 혼자 좋아합니다.
TMI가 많을 거에요. 주접질도 있을거구요. 그러니 읽으신 후 걸러들으셔도 좋고, 아예 거르고 안 읽어 주셔도 됩니다. (구질구질 서두)
[사랑을 주세요는 이런 내용]
적절하다
1.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저 혼자 좋아서 쓰기 시작한 글에 하트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우물이 얕아서 내가 삽들고 파기 시작한 것이 계기...) 국홉이 비교적 마이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번 하트 눌러주시고 댓글 달아주신다는 것은, 국홉 좋아하시는 동지시겠지?! 라며 저 혼자 멋대로 내적 친분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네... 저는 이 포스타입 외에는 커뮤니티를 안하기 때문에 (트위터라던지 디씨갤 등등... 바빠서 할 시간이 없기도 하고... 사람 많은 곳은 무서워서...) (이러고서 한 몇 달 뒤 쯤 트윗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의 고향은 이 포스타입이 언제나 1번... 그나마도 포스타입이 이상한 업데이트를 해버려서 티스토리에 분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심해 같은 곳에서만 혼자 좋아하는 것 뿐이라 그것을 읽어주시고 잘 읽었다고 표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그냥 혼자 동지애를 느끼고 있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마니마니마니 감사하다구요... 네... (수줍)
2. 분량에 대해
"너 분량이 꼬라지가 그게 뭐야?"
"........." (외면)
죄송함미다. 제가 글을 쓰는데 있어서는 정말 지루와 조루를 함께 지녔습니다. (19금 못쓰는 것까지 합하면 고자이기도 하고...) 글은 드으럽게 오래 쓰면서 정작 휴 다 썻다 하면 3천자에서 5천자였거든요. 한 5천자 쓰면 스스로 아... 넘나 많이 썼다... 그러고 나가 떨어지고... 그랬던 제가 시간에 쫓겨서 9, 10편을 쓰다보니 조금 발전한 것 같아요. (역시 벼락치기가 진리인가.) 10편은 호도기 탄신일에 행복하게 만들려는 여념 하나만으로 진짜 잠을 포기해가며 썼... 그런데 그 와중에 회사에서 일 터졌다고 주말로동 시키는 바람에... 덕분에 완성도는 쫌 아숩고 그렇습니다... (읽는 분들이 소외감 느끼고 입에서 무지개를 발사할 정도로 꿀칠, 설탕칠을 더 하고 싶었었어요.) 근데 일주일에 한 편 씩 올리는거 앞으로는 진짜 못할듯 해요. ㅠㅠ 주말에 이거 밖에 못해... ㅠㅠ 다른 금손 분들 어떻게 만자 이만자 씩 쓰시는지 너무 존경스러워...!
3. 구성
"끼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구상하는 동안의 제 모습]
혹시 눈치 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원래 단편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제 포스타입 카테고리는 단편과 장편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게 중간에 리얼물과 안리얼물로 바뀌게 되었죠.
이야기 자체만을 보아도 1,2편에서 어쩐지 이야기가 끝나는 분위기가 납니다. 아니, 심지어 1, 2편은 원래 한 편 짜리였어도 무방해...! 그러나 야생의 전정국을 꼭 머릿말로서 사용하고 싶어서 두 편으로 갈라놓았었죠. 그리고 이 때 이야기를 좀 더 끌어나가게 되면서... 설마 두어달 가까이 이걸 쓰게 될 줄은... (그렇게 된 이유는 분량 탓이 가장 클 듯. 그것은 제 탓입니다. 잇츠 마이 폴트 라고도 하죠! 하하하!)
1~5편까지는 고의적으로 정국이의 시선으로만 이야기를 써냈기 때문에 5편을 쓴 직후 고민을 좀 했습니다. 호석이 시점의 이야기가 필요할지 아니면 6편으로 완결을 낼지. 지민이 이야기를 확실히 써야 할지 그냥 두루뭉술하게 실은 민홉이었나? 싶은 상태로 그냥 넘어갈지. 고민을 하다가 쓰기로 맘 먹고 결국 10편 완결이 되었네요. 지민이도 나름 머리 속에 그렸던 대로 써 냈다고 생각하고. 아무튼 1~5편, 6~9편까지는 마치 카세트 테잎의 A면, B면처럼 정국이와 호석이의 시점에서는 서로 보이지 않던 내용의 서술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은 편수에 따라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1-2편이 起, 3-6-7순으로 承, 4-8-5-9 순으로 轉, 10편이 結
호오오옥시 다시 읽을 마음이 생기셨을 때 지금까지 순서대로 읽으셨다면, 이번에는 이야기의 순서대로 다시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제가 열심히 썼어요. 그래서 그래요. 애정이 있어요. 나름 스스로 굉장히 만족하는 글이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구질구질하죠. 제가 좀 그래요.)
아,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머릿말 (점선 사이로 들어가는 내용) 은 모두 본문과 연결이 되어 있는 이야기에요. 특히 7편에서의 대사들은 티비 소리로 연결되지만 동시에 호석이의 무의식 진행상황을 반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번째 것이야 아침 드라마의 클리셰로 나오는 장면이고, 두번째 장면은 설명 그대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독립시키는 과정, 세번째 장면은 영화 '늑대소년' 에서 철수를 도망치게 만들려는 순이의 대사, 네번째 장면은 장혜진 님의 노래 '1994년 어느 늦은 밤' 의 가사 중 일부분 입니다. 첫번째에서 네번째의 흐름까지 점점 보호자(엄마)의 역에서 벗어나 연인의 시점으로, 집착에서 자립을 지나 그리움까지의 정서적인 변화를 의미하고 싶었어요.
다른 부분의 머릿말은 투명하지만 7편의 머릿말만 너무 중의적이라 저 혼자만 알고 있는 것 같아 후기를 빌어 설명을 써 보아요. 그 편 끝말에 쓰려다가 깜박하고 안 적었고, 아 맞다 그러고보니 싶었던 때엔 이미 수정하기엔 너무 늦었던지라...
4. 누구의 잘못인가
이것은 팬픽이구요. 팬 + 픽션이잖아요. 픽션이에요.
이 내용은 정말 TMI니까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쓸 때 가장, 진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종종 현실적 논리가 저를 습격해 올 때였습니다....
저는 살면서 여러 룸메이트들을 만나 봤구요, 게다가 저는 꽤나 조용하고 보수적인 사람이기에... 만약에 제게 저 말고 6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있고, 그 중 한 명과 룸메이트인데, 그 룸메이트가 다른 하우스메이트와 썸이 나서 그 썸타는 인간이 밤마다 찾아와선 나의 룸메에게 재워달라고 하고, 그럼 얌전히 잠이나 잘 것이지 서로 만지고 부대끼고 눈에 꿀 뚝뚝 떨어뜨리는 짓을 잠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날이면 날마다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와우.........................와~아~우~~~~~~
그러니까 지민이 잘못이 있다면 당당하게 꺼지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 흑화할 만도 하다고 생각하구요. 이러한 생각이 계속 제 머리 속 한 구석에 붙어있어서 호석이 부분은 정말 쓰기 힘들었어요. 니 아는 그럴 수도 있어도 니는 그라믄 안되지, 라는 생각이 왜, 뭐더러 자꾸 들어 어차피 팬픽인데 이건!!!! 호석이랑 정국이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잠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부비적 거리는 국홉을 본다는 것은 사회적 잣대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연현상을 넘어선 영적인 하늘의 계시같은 것임을 떠올려! 꺼져라, 나의 논리적인 좌뇌야!!!! 꺼져라, 나의 불의를 못참는 감성적인 우뇌야!!!!!
5. 정신챙겨라 국홉이다
6. 지민
지민이는 제가 여러모로 가장 공을 들인 캐릭터입니다.
아울러 "사랑을 주세요" 라는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진주인공은 사실 지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본적은 베이스는 역시 LIE 에서 따왔고요, 고의적으로 의뭉스럽게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거짓말은 안하는데 거짓을 하고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발행한 후에 수정을 안하는데, 딱 한 번 4편을 잠수함 패치 시켰었...) 방해하는 방법도 점점 더 흑화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싶었고, 정국이나 호석이처럼 대놓고 심리를 묘사하지 않아도 행동이나 대사로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잘 되었는지는, 쓴 저는 나름 만족합니다만, 읽어주시는 분들도 그런게 느껴지셨다면 제가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
또한 고의적으로 민홉인지 민국인지, 읽는 분들의 관점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보일 수 있도록 쓰기는 했습니다만, 그것 역시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읽으시는 분들 눈에 보이시는 그 커플이 민홉과 민국 둘 중 더 취향이신 걸로.... 사실 제 입장에서는 둘 다, 라는 생각입니다. 동시에 민왼으로 나머지 네명도 포함이고요.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지만, 지민이는 제 안에서 가장 왼에 있는 이미지입니다. ...네, 기본적으로 시선이 좀 마이너 시선인 것 같아요, 제가. 그러니까 혼자 우물 파고 뭐... 그래요...
지민이는 흑화시키려고 썼습니다.
7. 정국
정국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움을 쒜리박아 넣자고 작심하고 쓴 캐릭터입니다.
역시 정국이는 EUPHORIA 죠. 애기가 어른 물 쬐끔 먹은 정도까지 자라는 성장형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정국이는 순진하지는 않지만 순수한 사람이죠. (Innocent와 Pure의 차이) 따라서 편견이나 틀에 관계 없이 자기가 그렇다고 느끼면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행동에 옮겨버리는 그런 정국이를 쓰고 싶었어요. 그냥, 좋아하면 와! 내가 이렇게나 좋아해! 야호! 씐난다!! 그런 느낌. 대형견이 아직도 자기가 주인 무릎에 올라갈 수 있는 사이즈라고 생각해서 예뻐해 달라고 미친듯이 치대는데 주인 입장에서는 체력이 남아나지 않는 그런 느낌. (실제로 정제이홉이라는 분께서도 증언하셨잖아요. 큰 녀석이 안겨올 때면 체력 소모가 커서 잠이 잘 온다고... 그게 어디 인터뷰였더라;;)
순수한 것을 달리 치환하자면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해서,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을 결정하는데에 있어 형들이 절대적 기준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상정하고 넣어봤습니다. 유 멕 미 비긴~~~~ (호쪼쪼이... 호쪼쪼이...) 말이 어려워 보이지만 그냥 지민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하다가 혼파망 오는 정국이가 쓰고 싶었다는 뜻이에용.
정국이는 울리려고 썼습니다.
8. 호석
호석이는 쓰기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입니다.
정국이 시점에서 이야기를 끝내버릴까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호석이 쓰기가 넘나 힘들어서... 선악과를 먹은 하와, 상자를 열어버린 판도라, 오이디푸스의 이오카스테. 이 세 가지가 호석이에 대한 원대한 이미지였죠.... 결국 표현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요. 저 지리하고 혼돈스럽고 변태스러운 죄책감을 섬세하게 표현하기엔 제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죄책감보다는 질투와 현실을 고민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어요. 꿈만은 원대했던 것으로... 그래도 역시 안쓰는 것 보단 쓰는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 (나중에라도 재활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호석이는 위태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강해지기까지 속으로 무수한 미로를 혼자 헤메는 사람. 그리고 조금 시간은 걸릴지라도 그 미로에서 답을 찾는 순간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사람으로 쓰고 싶었어요. 자기가 정한 길로만 우직하게 가는 사람. 그래서 6~9편 중반까지는 이리저리 고민이 많았다가, 후반부에는 언제 고민했냐는 듯 사람이 변해보이는 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아니, 그렇게 보였으면 합니다. 그렇게 쓰고 싶었어요.
호석이는 화내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9. 차기작을 뭘 쓰지
여러분의 관심사와 흥미를 빅 데이터로 분석하여 가장 높은 조회수를 이끌어낼 만한 팬픽을... 은 무슨. 국홉이 메이져로 떡상하려면 얼마나 더 존버해야 하는 것입니까. (강냉이 꽉 깨물고 버티자.)
사실 가장 쓰고 싶은 것은 12월 말 비행기 안에서 플롯을 써 둔 민홉 국홉 역사물... 이라고 해야할지 판타지라고 해야할지 대체 역사물이라고 해야할지 역사 판타지물이라고 해야할지. 멜뮤 무대에 삘 받아서 대강 스토리 구성만 잡아놓곤 '사랑을 주세요' 를 무려 두어달을 잡고 있었어서 쓰질 못했... 근데 장편은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은 안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역사물은 힘들옹...
단편으로는 생각만 해 둔 진홉국이 있고, 랩홉국이 있고, '사랑을 주세요' 번외편, 랩홉도 있고. 슈홉, 뷔홉은 쓰고 싶다 생각은 있는데 이야기가 안 떠오르고. 막라홉은 반드시 써야하고. 이 중에 써지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그러나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올라왔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거 같아요. 한동안 못했던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10. 국홉
국홉에 어느 순간 빠져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본보야지를 보다가 어느 순간 "PROFIT!!!!!!!!" 하고 외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최고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본보3의 텐트에 기어들어가서 호석이한테 들러붙는 정국이인 것 같아요. (머리 입으로 호호 말려주고 조잘조잘 대는 것과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볼 때마다 짜릿해. 늘 새로워. 국홉이 캡짱이야. 본보야지는 시즌1~3 까지 하나같이 보물덩어리들.... 혹여 제 글을 읽으시다가 본보야지의 어떤 장면이 떠오르신다면, 그게 맞을겁니다. 여러분, 국홉코인이 메이져로 떡상할 때까지, 강냉이가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꽉 물고 존버, 또 존버하는 국홉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혼자서 쌓은 내적 친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여기까지 정독해 주신 분이 계시다면, 본편도 후기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우리 또 만나요!!!
[2019.02.2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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