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2 [국홉] NUMBER OF CASES #06 *폭력적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십시요. by Impulse - ...가 걔야? - ...부터 알ㄷ... ...있으면 다 해결될 ...... - 그쪽 동ㄴ... ... 니가......온다더니? 뿌연 안개가 낀 듯한 의식 중에 멀리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오가는 것이 들려왔다. 누구일까. 무슨 소리일까. 그것은 가까이 들렸다가도 또 멀어지기도 하며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지끈거리는 머리통과 내장을 헤집는 듯 메슥거리는 불쾌한 기분. 마취 기운이 사라져가는 탓일까. 그에 더해 부자연스럽게 결박되어 있는 팔다리와 지끈거리는 옆구리의 통증 탓에 호석은 저도 모르게 끙, 하는 신음 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깼나보네?" 그 익숙하고도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저를 향해 말을 걸어왔을 때, .. 2022. 5. 31. [국홉] NUMBER OF CASES #05 by Impulse 그 날, 호석은 자주 같이 놀던 친구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 나 요즘 원이랑 놀기 싫어. 걔 진짜 이상한거 알아? - 어? 왜? - 놀이터에서 우리 다같이 놀 때, 걔 맨날 정국이 괴롭히잖아. 너 없을 때만 골라서. - 뭐?! 호석은 제 귀를 의심했다. 다같이 있을 땐 멀쩡하니 잘 어울려 놀던 동네 친구들이었다. 그런 원이 정국을 왜 괴롭힌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어 되묻는 호석에게, 친구는 정국이가 너한테 말도 안했느냐며 되려 반문하고는 더더욱 그가 모르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그냥 짖궂은 농담인 척 정국을 비웃었다. 말이 더디다거나, 체구가 작다거나, 울보라거나. 원래 좀 짖궂은 부분이 있는 원이었기에, 그 때는 친구들도 그것을 그냥 웃고 넘겼었다고 한다. 그.. 2022. 2. 26. [국홉] NUMBER OF CASES #04 by Impulse - 하나같이 맘에 안들어! 다들 멍청해! 짜증나! 건방져! 초등학교 2학년 늦봄의 일이다. 하교길에 다짜고짜 바닥에 가방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는 원에게 호석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무슨 일일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보는 호석에게 원은 여전히 씩씩대며 소리를 쳤다. - 왜 다들 내 말을 안듣는건데?! 내가 반장이잖아! 근데 왜 다들 네 말만 듣느냐고! 내 말이 그렇게 우스워?! - 무슨 말이야...? - ...아까! 교실에서!! ...아니, 오늘 하루 종일!! 화가 나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억울한 듯 울먹임 섞인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꼭 그랬다.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씩씩대며 드러낸 이빨은 날카로운 송곳니가 도드라지고 두 눈의 홍채는 파랗게 변.. 2022. 2. 4. [국홉] NUMBER OF CASES #03 초등학교 3 학년 때의 일이다. 그 날 정국은 어쩌다 집 앞에서 혼자 노닥거리고 있었다. 어딘가 외출한 호석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같다. 아니면, 아마 과자 부스러기를 물고 가는 개미의 행렬을 지켜 보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 야. 그 때 누군가 정국을 불렀다. 원이었다. 저물어가는 해가 등 뒤로부터 비추어 검게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얼굴.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표정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던 두 눈에는 새파란 악의가 서려있던 것을 정국은 똑똑히 기억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 야, 울어봐. 그 말과 함께 원은 다짜고짜 정국의 볼을 꼬집어쥐고 비틀었다. 깜짝 놀라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통증이 신경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너무.. 2022. 1. 15. [국홉] NUMBER OF CASES #02 by Impulse 정국에게 있어 호석은 최고의 스타였을지 몰라도, 호석에게 있어 정국은 작고 허약해서 잘 돌봐줘야 하는 귀여운 울보 동생이었다. 그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쌓아온 여러가지 경험들과 기억들에서부터 기인한다. 여덟살의 정국은 그 나이 또래들보다 체구도 작고 말도 더뎠었다. 그런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호석이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했고, 하지만 덜 자란 신체 탓에 호석처럼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속상함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빼애애앵 울어버리는 것이 어린 정국의 특기였다. 정글짐이며 담벼락이며 높은 곳엘 기어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내려가질 못하겠다고 우는 것을 호석이 다독여서 업고 내려오는 것 쯤은 일상다반사. 공을 가지고 노는 형들 사이에 .. 2022. 1. 3. [국홉] NUMBER OF CASES #01 by Impulse 수인의 유전자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가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DNA의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던 요소가 일종의 변이를 일으켜 생겨나게 된 것이라 대략적으로 추론을 할 뿐. 인류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의 근원은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학설이나, 사람과 쥐의 유전자는 99%가 무척 흡사하며 그 중 80%가 무척 똑같다는 생물학적 연구 등이 수인들의 존재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가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결과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변이는 가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사람들에게서도 돌발적으로 일어나곤 하는데, 다시말해 집안 내력에 이제껏 수.. 2021. 12. 18. [설정 투표] 관계성/인물 설정 - 2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다르고 같을 수가 없다고... 처음 주제를 낼 때는 이런 것을 생각했습니다. 계급제 사회를 이룬 수인들 중 몰락 왕족 가문의 흰사슴 또는 꽃사슴인 호석이. 그리고 신흥 세력이 된 귀족가가 고용한, 또는 거기서 사냥개로 자라난 도베르만 정국이가 명령을 받고 그런 호석이를 쫓는 그런 내용... 그 중 어느 것도 픽이 되지 못하였다... (또르륵...) 그러나, 투표 결과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었어서 두근거립니다. 인간들과 섞여 사는 수인들 중, 대형 고양이과 수인 정국이와 다람쥐 수인 호석이의 이야기...! 그럼 조금 더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좁혀가는 것을 투표로 도와주세요. 투표 A - 관계성 대형 고양이과 수인 정국이와 다람쥐 수인 호석이의 관계는... 1. 소꿉친구 (역키잡).. 2021. 12. 4. [설정 투표] 세계관/인물 설정 - 1 준결승/ 결승을 통해, 주제는 수인물로 결정이 났습니다...!! (짝짝짝) 정말 처음 쓰는 장르라 벌떨....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리얼물이랑 박빙이었던 점이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의외였어요. 저 나름... 리얼물 많이 쓰지 않았나요? 그럼에도 또 보고 싶으셨던 걸까...? (모님이 추천해주지 않으셨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주제였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저의 마이너 성향을 경험하고...!) 고백하자면, 만약에 리얼물로 결정이 나면 투표를 뭐로 해야하나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시대별로 언제인지 투표를 받아야 하나... 그런것들 ㅋㅋㅋㅋ 그럼, 이번주부터는 제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토대가 되는 세계관, 배경, 인물 등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에 대해 투표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꾸준히 참여해 주.. 2021. 11. 30. [설정 투표] 주제 선정 - 결승 (3일 전 : 후후... 좋았어. 최고의 엄선된 이 16개의 주제들 중 아마도 이 주제들이 뽑힐게 분명해...!) (3일 후 : ......? 예상과 다른데...?) 웨 않드로이드 않좋아들 하시지...? 웨...? (뇌피질부터 개마이너 갬성) 준결승 투표 참여 감사합니다!! 투표 결과를 보며 흥미진진 했습니다! 저는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찍어두었던 네 개의 주제들 중 결승에 올라간 주제는 0개.... (.......) (웨 나 마이너...) (또 이렇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그리고 C조의 리맨물과 왕실물이 꽤나 박빙이었던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역시 투표기일이 3일이었던 건 좀 길었던 것 같아서, 이번부터 2.5일로 조금 줄여볼까 해요. (나중에 더 줄일.. 2021. 11. 26. [설정 투표] 주제 선정 - 준결승 "글은 내가 쓸게, 주제는 누가 낼래" 의 첫번째 투표를 올립니다. 총 16개의 주제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주제가 많게 되었느냐 하면... 제가 선택장애가 있어서...? 그리고 주제가 다양한 편이 어떤 것이 걸릴지 몰라 저도 흥미진진하니까...? 모든분들께 선택장애를 선사해 드리고 싶어서...? (나만 괴로울 수 없다!) 이 16 개의 주제를 네 개의 트윗으로 나뉘어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기한은 3일간. (상황 봐서 3일이 긴 것 같으면 다른 투표들은 기한을 줄일 수도 있구용...) 각 투표에서 가장 표가 많은 주제를 하나씩 뽑아, 3일 뒤 결승전인 최종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이하 각 투표와 제가 이해하고 있는 각 주제들에 대한 대강의 간략한 설명입니다. A조 수인물 - 사람인데 짐승되는 능력 있는 인.. 2021. 11. 23. [기획발표] 글은 내가 쓸게, 주제는 누가 낼래 이... 그 머냐. 다들 잘 지내셨나용? ㅎㅎ 제가 이제 좀, 포스타입에 이 인공위성을 꾸리고 국홉 연성을 시작한지도 어언 3년이 되었는데요. 그 핑계를 대고 국홉 기획을 한 번 해보고자 이렇게 일을 벌립니다. 1. 기획의 계기와 의도 사실, 3주년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구요, 사실은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예전부터 생각했던 기획입니다. (ADBA - DABD 후기에도 짧막하게 쓰여 있었죠...!) 언제쯤이였을까요, 아마 SAVAGE LOVE 를 쓰고 있던 즈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생각의 방향성 때문에 이야기가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고 좁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는 사람은 혼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상황을 풀어나가.. 2021. 11. 22. [국홉] PARANOIA by Impulse *taboo에 가까운 민감한 주제들을 품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던가...) 주의해 주십시요. 팬픽은 팬픽일 뿐...! "여어, 쩨케~! 잠은 잘 잤쒀~?" "............." 스케쥴에 맞춰 들어오는 멤버들을 향해 호석의 기운 찬 인사가 떨어진다. 누구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형은 아침부터 기운도 좋네요' 비몽사몽 대꾸를 하고, 누구는 '어 쮀헙 쮀헙 어어 쮀헙' 하고 내용은 없고 장난만 섞인 대답을 반사적으로 읊조리며. 그리고 정국은, 눈을 마주치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은 채 휙하니 들어가 구석에 처박혀 버렸다. 하루 이틀이면 잠이 덜 깨서 저러나보다 생각이라도 할텐데, 정국의 호석에 대한 일방적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시와 뻗대기는 벌써 며칠째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점.. 2021. 11. 22. [국홉] ADBA - DABD (下) [완결] by Impulse 또 다시 새해가 밝았다. 정국이 자다가 봉창을 두들기듯 되바라진 고백을 한지도 그렇게 꼭 1년이 되었다. 스케쥴을 마치고 돌아온 뒤 숙소를 빠져나와 둘만의 비밀스러운 약속을 만들었던 작년 이맘때와는 달리, 지금의 두 사람은 스케쥴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각자의 할 것들을 하고 있다. 정국은, 안무 연습실에서 이제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콘서트의 연습을. 호석은, 최근 들어 더욱 열심인 개인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의 작업실로. 마치 작년 이맘때, 함께 나누었던 일 따위는 없었다는 양. 그것에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거나, 억울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더 이상 정국에게 생겨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이미 끝이 난 것이라 포기하고 지나간 감정인 양 치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2021. 10. 11. [국홉] ADBA - DABD (中) by Impulse "야, 전정국! 너 설마 때 늦은 사춘기냐?! 야밤에 니가 올린 트윗 보고 나 완전 감동했잖아. Please come back to me~! 야, 정국아! 근데 그런거 올릴거면 너 눈물 셀카랑 같이 올려야 되는거 몰라? 아직 흑역사 만들 줄 모르네, 얘가!" "아, 행님! 그러니까 얘가 진짜라니까요? 진짜 뻔뻔한 건 저는 진짜 얘 못이깁니다." "어? 뭐라구? 지민이... 매력, 있나? 있나아~~? 어?! 있나!?" 그 날 밤 그런식으로 크게 화를 내고 나가버린 후 냉랭해진 호석에게 함부로 말을 걸 용기는 없고, 그래서 슬픈 감성과 미안함에 흠뻑 젖어 불쌍한 나 좀 봐달라고 올린 노래 가사 트윗은 멤버들 사이에서 건수 하나 제대로 잡힌 듯 아침부터 신명나게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 2021. 9. 27. SAVAGE LOVE - 후기 후... 후기를 너무 오랜만에 써서 약간 당혹스러운 기분...! 그러나 3편짜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반성점이나 생각해 봐야 할 부분들이 많았던 이야기이기에 부득불 후기를 남깁니다. 늘 그렇듯 저를 위해 쓰는 후기이니 만큼, 스킵해주셔도 무방한 글입니다. [SAVAGE LOVE 는 이런 내용] [의리로 넣는 이 이야기 속 국홉 이미지] 1.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그... 몹시 많이 답답하고 알기 힘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여러가지 이유로 업데이트도 상당히 느렸고 아무튼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결까지 잊지 않고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큰 감사 드립니다. 하트토, 후원도, 댓글도 정말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에요. 냑깐 이야기가 원.. 2021. 7. 31. [국홉/(약간의)슈홉] SAVAGE LOVE (下) [완결] by Impulse 결국 나는 변한 것 하나 없이 또 그에게 차이고 말았다. 심지어 이제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망가졌구나 싶을 정도로. 그 뒤에 내가 할 일이라면, 찢어진 상처를 알코올로 소독하듯 술을 퍼마시는 일 뿐이다. 갈기갈기 찢어발겨진 마음이 위장 속에 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 아픔 좀 씻어 보겠다고 짬만 나면 술을 들이켰다. 그냥 세상이 다 끝난 것 마냥 며칠을 계속 그랬다. - 나올 수 있어? 어느 주말 숙취로 속을 다 게워낸 후, 그의 문자를 보기 전까지는. 그가 기다리고 있는 커피숍으로 향하면서도 생각은 비틀거리듯 양극단을 오락가락 한다. 그렇게나 그에게 상처를 줘놓고 무슨 염치가 있어서. 그렇게나 그에게서 상처를 받아놓고 또 얼마나 더 고생을 하려고. 더 이상 그의 부름에 .. 2021. 7. 27. [국홉/(약간의)슈홉] SAVAGE LOVE (中) by Impulse "걔를 왜 그렇게까지 좋아해요? 힘들지도 않나봐?" 입에 담배를 문채 웅얼거리듯 민팀장은 물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어 드느라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의 말투는 무미건조하며 관조적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분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호석의 마음을 홀로 장악했으면서 그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그가 내게 그런 것을 묻는 것은, 마치 사치한 행락을 즐기는 자가 가진 것이 없는 이에게 위선적인 관심을 던져주는 것과도 같다. 그가 자꾸 쿨한 척 나를 이해하겠다는 양 이것저것 물어오는 것도 싫었다. 나는 그의 이해를 바란 것도 아닌데. 호석이 바라는 것처럼 그가 노골적으로 질투를 하고 나와 멱살잡이를 했으면 차라리 속이 편했으리라. 그래서 나는 더욱 이를.. 2021. 7. 2. [국홉/(약간의)슈홉] SAVAGE LOVE (上) by Impulse "너 아직도 나 좋아해?" 갑작스러운 그 질문에 입 안에 든 것을 씹는 것 조차 잊은 채 제 앞에 앉은 호석의 얼굴을 빤히 바라다보았다. 놀리는걸까. 그렇다기엔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고, 스스로가 알고있는 정호석이라는 사람은 그런 것을 농담으로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취했어요? 그렇게 되묻고 싶다가도, 그가 던진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자신은 아직도 그를 좋아하는가. 좋아한다. 못 본지 몇 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종종 꿈에서 그를 그릴만큼. 바뀌었는지 아닌지도 모를 그의 번호를 아직까지 핸드폰에 저장해 두고 가끔씩 물끄러미 바라볼만큼. 회사 앞 편의점 의자에 앉아 멍하니 넋을 놓고 있던 그를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보았을만큼. 나는 그를 내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묶어두고.. 2021. 6. 11. [국홉] ADBA - DABD (上) by Impulse "나 이제 스무살이니까! 성인이니까! 형 이제 나랑 사귀어야죠!" 신년 벽두새벽을 맞이하기가 무섭게 호석을 숙소 밖 외진 곳으로 끌고나가 정국이 잔뜩 신이 나서 한다는 말은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봉창 두들기는 소리가 나오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기에, 호석의 미간은 좁혀들고 입술은 시옷자로 쑤욱 내려간다. 때는 바야흐로 약 반 년 전 즈음. 어쩌다 숙소에 둘만 남게된 그 날. 별 것 아닌 이야기들로 잠자는 것도 잊은채 한참을 소근댔던 그 밤, 정국이 대뜸 물어왔던 그 말이 이 모든 일들의 시발점이었다. - 형, 키스해 본 적 있어요? 키스 어떻게 해요? 그 땐 그 말이 마냥 어린 동생의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온 말인 줄 알았기에. '왜? .. 2021. 5. 17. [공지] 이 블로그는... 처음 이 블로그를 찾아오신 분들, 그리고 기존부터 저를 알고 계신 분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한 설명서를 작성합니다. 1. 이 블로그는... 국홉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팬픽들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다른 홉른 성향의 글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국홉이 메인입니다. 뭐 그냥 뇌가 국홉으로 절여져 있는 사람입니다. 국홉러에게 한없이 따뜻한 새럼입니다... (그윽) 2. 티스토리와 포스타입의 차이 사실은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작성하는 공지입니다. 포스타입 한 번 이사를 하기 전까지 따지자면 한 2년반 정도 된 저의 본거지입니다. 포스타입에는 티스토리에 공개된 글 외에도, 성인물이나 아주 가끔 페잉에서 받은 질문에 대답하는 뻘소리 역시 공개하고 있습니다. 포스타입에 공개되고 있는 성인물은 현재 대부분이.. 2021. 3. 18. [국홉] Diamonds #01 by Impulse "...호비형, 나 머리가..." "...엉?" "나 머리가, 와... 씨, 감당이 안된다. 또 버섯 됐어." 핸드폰을 보던 호석이 눈을 들어 저를 부른 곳을 올려다보면, 거울 너머의 정국이 저 혼자 머리를 묶다 말고 산발이 된 채로 호석의 시선을 마주쳐온다. 눈에는 장난끼가 잔뜩 담긴 채 저 좀 봐달라고, 저한테 관심 좀 달라고 그렇게. "어매... 너 머리 어떻하고 싶어서 그러냐." "나, 머리 어깨까지 길러보고 싶어서." "감당이 안되면 잘라." 정국의 바람에 대한 대꾸가 호석의 입에서 나오기보다 먼저, 호석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마찬가지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석진이 낚아채듯 그렇게 불쑥 대답을 한다. "아이, 난 더 길러보고 싶다니까?" "그럼 길러." 특유의 돌발적으로 툭툭 .. 2021. 2. 2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