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홉2 [홉른/진홉/국홉] Le Prince et Ses Fleur #06 by Impulse 비행기가 고장이 난지도 어느덧 엿새나 지났습니다. 그 날의 나는 꽤나 피로하고 예민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먹을 것과 마실 것에 걱정이 덜어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언제까지고 이 사막에 갖혀있을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지껏 고쳐지지 않는 비행기의 고장 원인을 아직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나의 신경을 무척 곤두서게 만들었습니다. 비행기를 고치고 있는 나의 옆에 앉아 정국은 고민이 무척 많아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꽃을 무척 그리워하며 자신의 별에 돌아가고 싶어하면서도, 동시에 그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꽃이 내 사과를 받아줄까요? 나는 너무 오랫동안이나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당연히 받아주겠지. 걱정할 필요 없어.. 2020. 12. 25. [홉른/진홉/국홉] Le Prince et Ses Fleur #01 by Impulse "...식량이랑 물이 얼마나 있지?" "한 일주일치요." 호석과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일을 하러 가던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인해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세상이 노랗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입 안에 모래가 섞여 들어오며, 피부를 찌르듯 내려쬐이는 태양. 그 안에 우리 두 사람은 일주일치 식량과 물만을 가지고 덩그러니 놓이게 된 것이죠. "식량이 다 떨어지기 전에 고치면 되겠죠." "아, 나도 알아!" 막막함에 신경질적인 대꾸가 나와버렸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호석도 이 상황에서 짜증이 났을 뿐이라는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의 뚜껑을 열고, 엔진이며 기체 이곳 저곳 살펴보아도.. 2020. 1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