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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홉 기획] NUMBER OF CASES11

[국홉] NUMBER OF CASES #06 *폭력적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십시요. by Impulse - ...가 걔야? - ...부터 알ㄷ... ...있으면 다 해결될 ...... - 그쪽 동ㄴ... ... 니가......온다더니? 뿌연 안개가 낀 듯한 의식 중에 멀리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오가는 것이 들려왔다. 누구일까. 무슨 소리일까. 그것은 가까이 들렸다가도 또 멀어지기도 하며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지끈거리는 머리통과 내장을 헤집는 듯 메슥거리는 불쾌한 기분. 마취 기운이 사라져가는 탓일까. 그에 더해 부자연스럽게 결박되어 있는 팔다리와 지끈거리는 옆구리의 통증 탓에 호석은 저도 모르게 끙, 하는 신음 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깼나보네?" 그 익숙하고도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저를 향해 말을 걸어왔을 때, .. 2022. 5. 31.
[국홉] NUMBER OF CASES #05 by Impulse 그 날, 호석은 자주 같이 놀던 친구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 나 요즘 원이랑 놀기 싫어. 걔 진짜 이상한거 알아? - 어? 왜? - 놀이터에서 우리 다같이 놀 때, 걔 맨날 정국이 괴롭히잖아. 너 없을 때만 골라서. - 뭐?! 호석은 제 귀를 의심했다. 다같이 있을 땐 멀쩡하니 잘 어울려 놀던 동네 친구들이었다. 그런 원이 정국을 왜 괴롭힌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어 되묻는 호석에게, 친구는 정국이가 너한테 말도 안했느냐며 되려 반문하고는 더더욱 그가 모르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그냥 짖궂은 농담인 척 정국을 비웃었다. 말이 더디다거나, 체구가 작다거나, 울보라거나. 원래 좀 짖궂은 부분이 있는 원이었기에, 그 때는 친구들도 그것을 그냥 웃고 넘겼었다고 한다. 그.. 2022. 2. 26.
[국홉] NUMBER OF CASES #04 by Impulse - 하나같이 맘에 안들어! 다들 멍청해! 짜증나! 건방져! 초등학교 2학년 늦봄의 일이다. 하교길에 다짜고짜 바닥에 가방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는 원에게 호석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무슨 일일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보는 호석에게 원은 여전히 씩씩대며 소리를 쳤다. - 왜 다들 내 말을 안듣는건데?! 내가 반장이잖아! 근데 왜 다들 네 말만 듣느냐고! 내 말이 그렇게 우스워?! - 무슨 말이야...? - ...아까! 교실에서!! ...아니, 오늘 하루 종일!! 화가 나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억울한 듯 울먹임 섞인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꼭 그랬다.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씩씩대며 드러낸 이빨은 날카로운 송곳니가 도드라지고 두 눈의 홍채는 파랗게 변.. 2022. 2. 4.
[국홉] NUMBER OF CASES #03 초등학교 3 학년 때의 일이다. 그 날 정국은 어쩌다 집 앞에서 혼자 노닥거리고 있었다. 어딘가 외출한 호석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같다. 아니면, 아마 과자 부스러기를 물고 가는 개미의 행렬을 지켜 보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 야. 그 때 누군가 정국을 불렀다. 원이었다. 저물어가는 해가 등 뒤로부터 비추어 검게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 얼굴.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표정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던 두 눈에는 새파란 악의가 서려있던 것을 정국은 똑똑히 기억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 야, 울어봐. 그 말과 함께 원은 다짜고짜 정국의 볼을 꼬집어쥐고 비틀었다. 깜짝 놀라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통증이 신경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너무.. 2022. 1. 15.
[국홉] NUMBER OF CASES #02 by Impulse 정국에게 있어 호석은 최고의 스타였을지 몰라도, 호석에게 있어 정국은 작고 허약해서 잘 돌봐줘야 하는 귀여운 울보 동생이었다. 그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쌓아온 여러가지 경험들과 기억들에서부터 기인한다. 여덟살의 정국은 그 나이 또래들보다 체구도 작고 말도 더뎠었다. 그런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호석이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했고, 하지만 덜 자란 신체 탓에 호석처럼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속상함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빼애애앵 울어버리는 것이 어린 정국의 특기였다. 정글짐이며 담벼락이며 높은 곳엘 기어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내려가질 못하겠다고 우는 것을 호석이 다독여서 업고 내려오는 것 쯤은 일상다반사. 공을 가지고 노는 형들 사이에 .. 2022. 1. 3.
[국홉] NUMBER OF CASES #01 by Impulse 수인의 유전자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가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DNA의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던 요소가 일종의 변이를 일으켜 생겨나게 된 것이라 대략적으로 추론을 할 뿐. 인류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의 근원은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학설이나, 사람과 쥐의 유전자는 99%가 무척 흡사하며 그 중 80%가 무척 똑같다는 생물학적 연구 등이 수인들의 존재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가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결과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변이는 가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사람들에게서도 돌발적으로 일어나곤 하는데, 다시말해 집안 내력에 이제껏 수.. 2021. 12. 18.
[설정 투표] 관계성/인물 설정 - 2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다르고 같을 수가 없다고... 처음 주제를 낼 때는 이런 것을 생각했습니다. 계급제 사회를 이룬 수인들 중 몰락 왕족 가문의 흰사슴 또는 꽃사슴인 호석이. 그리고 신흥 세력이 된 귀족가가 고용한, 또는 거기서 사냥개로 자라난 도베르만 정국이가 명령을 받고 그런 호석이를 쫓는 그런 내용... 그 중 어느 것도 픽이 되지 못하였다... (또르륵...) 그러나, 투표 결과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었어서 두근거립니다. 인간들과 섞여 사는 수인들 중, 대형 고양이과 수인 정국이와 다람쥐 수인 호석이의 이야기...! 그럼 조금 더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좁혀가는 것을 투표로 도와주세요. 투표 A - 관계성 대형 고양이과 수인 정국이와 다람쥐 수인 호석이의 관계는... 1. 소꿉친구 (역키잡).. 2021. 12. 4.
[설정 투표] 세계관/인물 설정 - 1 준결승/ 결승을 통해, 주제는 수인물로 결정이 났습니다...!! (짝짝짝) 정말 처음 쓰는 장르라 벌떨....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리얼물이랑 박빙이었던 점이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의외였어요. 저 나름... 리얼물 많이 쓰지 않았나요? 그럼에도 또 보고 싶으셨던 걸까...? (모님이 추천해주지 않으셨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주제였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저의 마이너 성향을 경험하고...!) 고백하자면, 만약에 리얼물로 결정이 나면 투표를 뭐로 해야하나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시대별로 언제인지 투표를 받아야 하나... 그런것들 ㅋㅋㅋㅋ 그럼, 이번주부터는 제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토대가 되는 세계관, 배경, 인물 등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에 대해 투표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꾸준히 참여해 주.. 2021. 11. 30.
[설정 투표] 주제 선정 - 결승 (3일 전 : 후후... 좋았어. 최고의 엄선된 이 16개의 주제들 중 아마도 이 주제들이 뽑힐게 분명해...!) (3일 후 : ......? 예상과 다른데...?) 웨 않드로이드 않좋아들 하시지...? 웨...? (뇌피질부터 개마이너 갬성) 준결승 투표 참여 감사합니다!! 투표 결과를 보며 흥미진진 했습니다! 저는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찍어두었던 네 개의 주제들 중 결승에 올라간 주제는 0개.... (.......) (웨 나 마이너...) (또 이렇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그리고 C조의 리맨물과 왕실물이 꽤나 박빙이었던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역시 투표기일이 3일이었던 건 좀 길었던 것 같아서, 이번부터 2.5일로 조금 줄여볼까 해요. (나중에 더 줄일.. 2021. 11. 26.
[설정 투표] 주제 선정 - 준결승 "글은 내가 쓸게, 주제는 누가 낼래" 의 첫번째 투표를 올립니다. 총 16개의 주제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주제가 많게 되었느냐 하면... 제가 선택장애가 있어서...? 그리고 주제가 다양한 편이 어떤 것이 걸릴지 몰라 저도 흥미진진하니까...? 모든분들께 선택장애를 선사해 드리고 싶어서...? (나만 괴로울 수 없다!) 이 16 개의 주제를 네 개의 트윗으로 나뉘어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기한은 3일간. (상황 봐서 3일이 긴 것 같으면 다른 투표들은 기한을 줄일 수도 있구용...) 각 투표에서 가장 표가 많은 주제를 하나씩 뽑아, 3일 뒤 결승전인 최종 투표에 부치겠습니다. 이하 각 투표와 제가 이해하고 있는 각 주제들에 대한 대강의 간략한 설명입니다. A조 수인물 - 사람인데 짐승되는 능력 있는 인.. 2021. 11. 23.
[기획발표] 글은 내가 쓸게, 주제는 누가 낼래 이... 그 머냐. 다들 잘 지내셨나용? ㅎㅎ 제가 이제 좀, 포스타입에 이 인공위성을 꾸리고 국홉 연성을 시작한지도 어언 3년이 되었는데요. 그 핑계를 대고 국홉 기획을 한 번 해보고자 이렇게 일을 벌립니다. 1. 기획의 계기와 의도 사실, 3주년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구요, 사실은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예전부터 생각했던 기획입니다. (ADBA - DABD 후기에도 짧막하게 쓰여 있었죠...!) 언제쯤이였을까요, 아마 SAVAGE LOVE 를 쓰고 있던 즈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생각의 방향성 때문에 이야기가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고 좁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는 사람은 혼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상황을 풀어나가.. 2021.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