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 머냐. 다들 잘 지내셨나용? ㅎㅎ
제가 이제 좀, 포스타입에 이 인공위성을 꾸리고 국홉 연성을 시작한지도 어언 3년이 되었는데요. 그 핑계를 대고 국홉 기획을 한 번 해보고자 이렇게 일을 벌립니다.
1. 기획의 계기와 의도
사실, 3주년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구요, 사실은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예전부터 생각했던 기획입니다. (ADBA - DABD 후기에도 짧막하게 쓰여 있었죠...!)
언제쯤이였을까요, 아마 SAVAGE LOVE 를 쓰고 있던 즈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생각의 방향성 때문에 이야기가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고 좁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는 사람은 혼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상황을 풀어나가는데에 사용하게 되는 선택지가 매번 비슷하게 도출되잖아요. 그러니까 일종에, 세갈레 길이 눈 앞에 있을 때 본능적으로 매번 오른쪽 길을 선택하게 되는 그런 느낌. 또 예를 들자면, 다항식 문제를 풀 때 무의식적으로 항상 3번을 찍게 된다거나. 또는 음식을 먹을 때 항상 맛있는건 가장 마지막에 먹게 된다거나. 그런 것들.
그러다보니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물론 그 이면에는 그 이야기들 속에서 제가 생각하는 호석이와 정국이가 있고, 그 둘이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지, 라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온 진행 방향이다보니 어느 정도 고정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생각은 하는데, 그것에서 탈피하고 싶은거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국홉 글을 쓰셨고, 또 트윗에 썰로도 푸시는 것을 봅니다. 다들 각양각색 생각하고 해석하는 인물상들이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그것에서 신기함과 재미를 느낍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다시 말해, 제가 쓰는 것은 매번 비슷한 인물 비슷한 전개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것을 스스로가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 읽으시는 분들께서 정해주시는대로 제가 쓰고 싶다. 그리고 그것으로서 스스로의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싶다는 것이 이 기획의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2. 기획의 방식
간단하게 말해서 "해줘잉".
이야기의 주제, 캐릭터들의 성격, 관계, 이야기의 전개 등등, 전부 읽으시는 분들께 맡겨버리기.... 그렇다고 리퀘스트를 받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짜고짜 '리퀘스트 해주세요' 라고 하면 막상 생각이 안나거나 뭘 보고 싶으신지 모르실 분들이 많으실테니까요. 그래서 투표로 결정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몇가지 선택지를 투표로 놓고, 가장 높은 표를 받은 선택지로 이야기를 꾸려 나갈 생각입니다.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주제들을 한 한달쯤? 사이로 투표로 정하고, 그 뒤로 그 주제를 가지고 제가 글을 쓰겠습니다. 한 편의 말미에는 이야기의 다음 전개를 정하는 투표를 넣을 계획이며,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표를 받은 전개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쉽게 말해, 트윗 썰에서는 종종 보게 되는 투표 방식을 그냥 포타로 하겠다는 이야기에요. ㅎㅎ
아무쪼록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굽신 굽신)
3. 기획의 주의사항
a. 선택지대로 하다가 도저히 이야기가 안풀려 쓰는 놈이 기획 엎어버리고 도망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
b. 투표는 트윗의 투표를 사용할 생각이기 때문에, 어쩌면 포타를 읽지 않으시는 분들도 투표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c. 이야기는 국홉입니다.
d.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e.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도덕과 모랄을 심하게 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f. 투표는 어떤 것이든 3일간 진행됩니다.
g. 임출육은 쓰는 놈이 100% 확률로 도망가므로 제외됩니다.
h. 투표수가 동일하게 나온 경우 쓰는 놈이 좀 더 끌리는 쪽 선택지로 씁니다.
i. 주제로 받은 세계관을 쓰는 놈이 잘 모르는 경우, '그냥 그렇다고 쳐' 라는 마인드로 씁니다.
j. 이 기획 한 번 해보고, 재밌으면 나중에 또 할 수도 있습니다.
k. 기획의 주의사항은 차후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 있습니다.
4. 세 줄 요약
a. 제가 그대로 쓸테니까 글 주제랑 캐릭 성격이랑 스토리 방향 좀 정해주세요.
b. 투표로.
c. 해줘잉. 젭알. 도와줘요. 참여 좀. 예?
첫 투표 주제 정하기는 이틀 뒤인 11/24 0:00 (한국시간) 즈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투표 전에 이 주제 만큼은 꼭 후보에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장르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티스토리 댓글은 로그인 필요) 댓글 없으면 이것도 제 맘대로 4개~8개 중 대충 돌려돌려 돌림판 합니다.
ex) 수인물, 느와르물, 네임버스, 컬러버스, 시대물, 판타지물... 기타 등등
그럼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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