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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rince et Ses Fleur [완결]

[홉른/민홉/국홉] Le Prince et Ses Fleur #05

by 1mpulse 2020. 12. 22.

by Impulse

 

 

 

 

 

정국은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국은 그의 꽃이 없었던 때로 돌아간 것 처럼 조용해져버린 이 별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정국은 자신의 꽃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는 떠날거야."

 

뒤돌아 앉은 채 고개를 숙인 꽃은 오늘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의 침묵이 정국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찌르는 것 같았죠. 그래서 그를 위해 준비한 귀마개를 그의 목에 가만히 걸어주었습니다.

 

"이제 화산이 터져도 놀라지 말아. ...갈게."

 

떠난다는 인사를 마쳤음에도 어째서인지 정국의 발은 마치 바오밥 나무의 뿌리라도 된 것 처럼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이 별을 박차고 뛰어오르기만 하면 되었는데도 말이죠. 무엇이 그의 발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일까요. 정국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정국이 주저하던 그 때,

 

"...처음 이 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나는 네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었어."

 

오랜만에 그의 꽃이 입을 열었습니다. 

 

"겁이 많아서 미안해. 네가 자꾸 나오라며 말을 걸었을 때, 네가 나를 보고 실망할까봐 무서웠었어. 그래도 화산이 터질 때마다 네 품에 숨는게 나는 행복했어. 네 품은 꼭 너처럼 따뜻하니까. 네 별을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나는 네가 내 말을 들어주는게 좋았어. 다 아는 이야기라며 나중에 투덜대면서도 묵묵히 들어주던 네가 좋았어. ...나는 너를 좋아했어. 나는 너를 좋아해. ...잘가. 나는 이제 너를 찾지 않는 연습을 할게."

 

그의 꽃에게서 작별 인사를 듣자, 신기하게도 정국의 발은 깃털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정국은 그 자리에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날아가는 별똥별 붙잡고 그의 별을 떠났습니다.

 

 

 

 

 

정국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꽃이 홀로 남은 그의 별이 눈물의 나라가 되길 원치 않았거든요.

 

그의 꽃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말은 모두 정국이 그에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별을 지나치던 도중, 정국은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곳에는 중절모를 쓴 사람이 의자에 앉아 정국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안녕. 너도 여행 중이니? 나는 여행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좋아해. 너도 나의 별에 잠시 들러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가지 않을래?"

 

자신을 지민이라 소개한 그는 그렇게 정국을 자신의 별로 초대했습니다.

 

 

 

 

 

 

지민의 별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차와 다과를 대접 받으며 정국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정국이 자신이 여행을 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하나 둘 그에게 들려주었을 때, 지민은 흥미진진한 듯 눈을 빛내며 정국의 다른 이야기들도 재촉했죠. 그는 정국의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은 듯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다! 너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구나! 다른 에피소드는 또 뭐가 있어?"

 

그리고 그런 지민의 반응에 정국은 열성적으로 자신의 경험담들을 풀어놓았죠. 그동안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먼저 나서서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청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거든요. 정국은 자신이 겪은 모든 이야기들을 지민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여행을 떠나 처음으로 만났던 남준과 그의 왕국에 대한 이야기. 주는 것을 좋아하던 태형의 수많은 선물들. 성실함의 위대함을 열성적으로 설파하던 윤기. 그리고 자신의 꽃과의 만남과 헤어짐까지도. 

 

정국이 지금껏 경험했고 그로 인해 얻은 소중한 생각과 마음들을 모두 그에게 나누어 주는 동안, 지민은 그 이야기들이 무척 만족스러운 듯 가늘게 눈을 뜨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를 다 마쳤을 때, 지민은 정국에게 박수를 치며 그의 이야기에 크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나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그래서 매일 저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여행자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걸 즐기는거지. 그들도 너처럼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거든. 그리고 나는 이렇게 내가 들은 이야기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해."
"사랑하는 사람들이요?"
"그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지. 너도 만나볼래? 너에게 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그들에게도 들려줄 생각이야. 그들도 분명 그 에피소드들을 좋아할 것 같아."

 

정국은 지민의 손에 이끌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지민이 이끌고 간 곳에서, 정국은 커다란 충격에 빠져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지금껏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기이한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정국의 눈 앞에는 창살로 지어진 커다란 돔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살로 지어진 그 돔의 문은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화려하고 예쁜 자물쇠로 잠기어 굳게 닫혀 있었죠.

 

그리고 대략 스무명 남짓한 호석들이 그 안에 갇혀 무료한 듯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며 구름을 세어보는 호석이 있는가 하면, 창살을 통통 두들기며 그곳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 작게 노래를 부르는 호석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호석은 이불에 둘둘 말린채로 침대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였으며, 또 어떤 호석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껏 몸을 구부러뜨리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처럼도 보였습니다.

 

정국은 그들이 마치 커다란 새장 안에 갖혀 있는 새들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짜잔---!! 오늘은 새로운 손님이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가져왔어요!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요!"

 

 

 

 

새장 앞에 높게 올려진 단상 위에 올라선 지민이 모두를 향해 그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새장 속의 호석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정국과 지민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그 모든 시선들이 마치 스포트라이트라도 되는 듯, 단상 위의 지민은 한껏 그럴싸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지금껏 정국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더욱 극적이고 격정적이게 새장 안의 호석들을 향해 풀어내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정국의 그에게 해 준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지민의 생각과 관점이 덕지덕지 덧붙어 제멋대로 왜곡되고 사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죠.

 

남준의 이야기는 함께 왕국을 건설했던 호석을 땅에 홀로 내팽겨치고 혼자만 명예를 독차지한 이기적인 사람의 이야기로서. 태형의 이야기는 원치도 않는 선물을 끊임없이 억지로 떠밀어 호석의 손이 다 붓도록 박수를 치게 만들고 끊임없이 칭찬을 갈구하는 철없는 감정 착취자의 이야기로서. 윤기의 이야기는 자신의 용기 없음과 게으름을 그럴싸한 괘변으로 포장하고 호석에게만 일을 시키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순리라 여기는 정신승리자의 이야기로서.

 

모두 정국이 그에게 들려주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 이야기로서 변질되어 새장 안의 호석들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척 불쾌하고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정국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소리를 치고 지민이 이야기를 몇 번이고 끊으려 했지만, 그 때마다 지민은 들리지도 않는 듯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큰 목소리로 정국을 무시하고 그의 항변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자, 여러분들은 저와 이 별에 함게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제 아시겠지요? 저 바깥 세상에는 이렇게나 무례한 사람들이 또 다른 당신들을 착취하고 함부로 대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여러분들께 꼭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러니 우리는 영원히 행복하게 이 별에서 사이좋게 살도록 해요. 영원히요. 내가 이렇게나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아낀답니다."

 

말미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 맺힌 눈으로 새장 속의 호석을 내려다보며 지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우리 지민이는 참 어른스러워."
"우리 지민이는 정말 생각이 깊어."
"우리 지민이는 사랑이 많은 아이야."
"우리 지민이한테 고마운게 참 많아."

 

새장 속의 호석들에게서 그런 말들이 마치 메아리처럼 지민에게 되돌아 왔습니다.

 

그것이 새장 안의 호석들의 진심이었을까요? 정국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자신의 입맛대로 변형시켜버린 지민과, 그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는 듯 대답하는 새장 속의 호석들에게 너무나도 화가 나 제대로 된 판단이나 생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당신의 이야기는 잘못됐어요!"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나는 그저 네 이야기 속에서 너가 미처 깨닫지 못한 그들의 생각을 조금 더 보태서 말했을 뿐인걸."
"하지만 당신은 그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의 말은 모두 거짓이에요! 이 사람들을 세뇌하고 이곳에 가둬두기 위해 나의 이야기들을 거짓으로 악용하지 말아요!"

 

정국의 외침 끝에 숨이 막힐 듯한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정국의 말이 지민의 역린을 단단히 건드린 것이 분명했죠.

 

단상 위의 지민은 정국의 지적이 불쾌한 듯 한동안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 짖궂은 미소를 그 얼굴에 떠올렸습니다.

 

"그래, 나는 그들을 모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너를 알아. 나는 너와 만났고 우리는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잖아? 그렇지?"

 

그리고 지민은 다시 한 번 목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정국에게 좋지 않은 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것은 지금껏 그가 겪어본 적이 없던 종류의 싸늘함이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여기 있는 정국이랍니다. 그가 제게 들려준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요. 그의 별에는 또 다른 당신이 있었다는데, 그는 여기 있는 이 정국이라는 친구를 참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매일같이 그는 여기 있는 정국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상냥하게 말을 걸었음에도... 너는 어떻게 했다고 했지? 정국아, 네 입으로 말해봐."

 

높은 단상 위에서 번뜩이는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지민에게 정국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껏 마음에 묵혀두었던 자신의 꽃을 향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그 시선에 담겨 자신을 깊게 찍어 누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린 정국에게 코웃음을 친 지민은 하던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는 차마 말을 못하는 것 같으니 제가 들은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드릴게요. 여기 있는 정국이는 그의 면전에 대고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호들갑스럽고 수다스럽고 시끄럽다' 고요.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을까! 나같이 상냥한 사람은 절대 그런 말을 못할텐데... 그의 별에 있는 또 다른 당신은 그 못된 말을 듣고는 그만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고 말하는 법을 잃고 말았대요. 그런데 여기 있는 이 정국이라는 친구는 무책임하게도 무려 사과할 용기가 없어서 자신의 별에서 도망을 치고 떠돌아다니는 것을 '여행' 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하지 뭐에요? 아아 불쌍하기도 하지. 별에 남겨진 또 다른 당신은 매일 울고 있겠죠? 나라면 절대 그렇게 안할텐데... 이렇게나 세상은 당신들에게 가혹하답니다..." 

 

정국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습니다. 또 다시 도망을 간다며 조롱 섞인 지민의 목소리보다도, 정말로 그의 말처럼 자신의 꽃이 매일 눈물로 그의 별을 물들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심장을 쥐어짜듯 옥죄고는 놔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 생각들은 점점 정국의 심장을 작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주먹만하던 심장이 어느새 사과만하게, 그러다가 이내 달걀만하게, 그러다가 점점 더 줄어들어 어느새 강낭콩 만큼 줄어들어 버리게 만들었죠.

 

 

 

그렇게 점점 자신의 심장이 죄책감으로 인해 작아지고 더더욱 작아져, 소멸이 되고 눈 앞에 죽음의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

 

 

 

"나는 이렇게나 매일 당신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또 당신들이 내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매번 이야기 하는데. 그도 차라리 이 별에서 나와 당신들과 함께 사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안그래요?"

 

여전히 단상 위에서 새장을 향해 생색내듯 이야기하는 지민의 목소리와, 

 

"우리 지민이는 참 어른스러워."
"우리 지민이는 정말 생각이 깊어."
"우리 지민이는 사랑이 많은 아이야."
"우리 지민이한테 고마운게 참 많아."

 

뒤이어 마치 영혼 없는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호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정국은 그때서야 겨우.

 

자신이 해야할 생각과 하지 말아야 할 생각, 그리고 자신이 겪은 경험과 타인이 심어놓은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지민의 별을 떠났습니다.

 

 

 

 

 

 

 


 

 

 

 

 

 

 

어느 날 밤, 정국은 자신의 머리통 만큼이나 커다란 운석을 들고 지민의 별에 몰래 숨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호석들이 갖혀 있는 새장으로 다가가, 그 문에 붙어있는 크리스탈 자물쇠에 냅다 그 운석을 집어 던졌죠.

 

 

 

와장창!!!!!

 

 

 

자물쇠가 부숴지는 날카로운 소리에 새장 안의 호석들이 놀라 펄쩍 자리에서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친 정국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들을 향해 보란듯이 그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는 어서 나오라고 크게 손짓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민의 별로부터 냅다 줄행랑을 쳐버렸죠.

 

 

 

그 안의 호석들은 도망을 쳤을까요? 

 

나는 알지 못합니다.

 

 

 

지민이 복수하기 위해 정국을 쫓아왔을까요?

 

나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정국이 생각하길, 그것은 그가 난생 처음 타인에게 고의적으로 저지른 가장 과격하고 나쁜 행동임과 동시에, 그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옳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이 지민과 함께 있는 것이 정말로 행복했다면, 그 별에는 새장도, 그리고 그 자물쇠도 필요가 없었을테니 말이죠.

 

그것은 정국이 자신의 꽃에게 저지른 잘못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은 지민이 그들을 그곳에 가두게 만드는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나는 모자처럼 보이는 뱀들이 무서워요. 그들은 코끼리를 삼키고도 모자라 모자인 척하며 머리 위에 올라타서는 사람들의 목덜미를 물고 싶어 하거든요."

 

정국은 그렇게 말하며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모자를 그렸다가, 이내 그 안에 코끼리를 채워 넣었다가, 아주 무서운 것을 본 것 처럼 두 눈을 꼭 감고 양 손으로 그 낙서를 지워버렸습니다. 

 

 

 

 

 


 

나는 어른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 주면서 무서운지 어떤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은 "모자가 왜 무서워?" 하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은 모자가 아니고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이었는데 말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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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rince et Ses Fleur #05

by Impulse 정국은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국은 그의 꽃이 없었던 때로 돌아간 것 처럼 조용해져버린 이 별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정국은 자신의 꽃에게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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